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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해월 최시형 선생 묘’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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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 최시형 선생 묘 전경

여주시(시장 이항진)는 “해월 최시형 선생 묘가 경기도 문화재(도 기념물 제228호)로 최종 지정 됐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예비 지정된 바 있는 ‘해월 최시형 선생 묘’는 올해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제3차 기념물 분과 심의(4월 29일 개최) 결과 자랑스러운 경기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반봉건 반외세의 동학운동은 일제강점기 3.1운동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는데, 여주는 이러한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이 영면해 있는 곳이다. 또한 해월의 여주 은거지이며 손병희 선생에게 3대 교주의 도통을 전수한 ‘전거론(全巨論, 현 도전2리)’이 위치한 동학 역사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해월 최시형 선생(1827-1898)은 동학의 2대 교주로 전국을 누비며 동학교단을 정비하고, 만민평등사상을 전파하여 동학 농민운동의 토대를 만든 역사적 인물이다. 해월은 1898년 6월 2일(음) 사형이 집행되었고 3일 후인 6월 5일 시체는 광희문 밖에 버려졌는데, 이종훈(3.1운동 민족대표)은 목숨을 걸고 시신을 수습하여 광주 송파 이상하의 뒷산에 모셨으나 이장 요구에 따라 2년 후인 1900년 3월 현 위치인 천덕봉 아래로 이장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많은 독립운동가의 스승이자 근대 애국지사였고, 동학운동을 대중화 시킨 인물로 농민출신 애국지사의 묘라는 것을 감안하면 묘역이 보존된 자체가 의의가 있으며, 한국 근대사와 관련한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인정되어 지정된 것이다.

또한 해월 선생 묘 바로 아래에는 3대 교주 손병희의 여동생이며 두 아들을 독립운동가로 키운 해월의 부인인 손시화의 묘가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고려혁명당을 조직하여 독립투쟁을 전개한 해월의 첫째 아들 최동희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홍병기의 여동생이며 최동희의 부인 홍동화의 묘, 해월의 손자 최익한 천도교 종법사와 부인 홍창섭의 묘가 위치하는 등 동학-천도교-독립운동에 매진한 인물들의 묘역으로서 가치가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해월 최시형 선생 묘가 도 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됨에 따라 유적보호와 함께 역사적 위인을 선양하고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